
처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을 때, 나는 마치 유럽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국가 중에서도 유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 불릴 만큼 세련된 건축과 예술적 분위기를 자랑한다. 거리마다 우아한 카페와 오래된 서점이 즐비하고, 탱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광장에서는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춤을 춘다.하지만 이곳이 단순히 ‘유럽 같은 곳’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특유의 열정과 개성이 넘치는 나라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유럽과 남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인이 아르헨티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과 즐길 거리를 소개하려 한다.1. 탱고의 본고장에서 직접 배우..

남미를 처음 만났던 순간몇 년 전, 나는 한 달간 남미를 여행할 기회를 얻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변에서부터 페루의 마추픽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신비로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미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뜨거운 삶의 방식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처음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솔직히 조금 긴장했다. 한국에서 들었던 남미에 대한 이미지는 ‘위험하다’, ‘치안이 불안하다’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항에서부터 낯선 여행객인 나에게 먼저 말을 걸며 환하게 웃어 주는 남미 사람들의 친절함을 접하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편견에 갇혀 있었는지 깨달았다.남미에서 보낸 시간은 내 삶에서 가장 뜨겁고, 자유로웠던 순간이었다. 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