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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전통 축제 : 로사르(Losar), 인디 라트라 축제 (Indra Jatra),티지 축제(Tiji Festival),
sayok2518 2025. 2. 24. 11:00
신과 인간이 함께하는 순간
히말라야. 웅장한 산맥과 순수한 자연이 펼쳐진 이곳에는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의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히말라야 지역에서 열리는 전통 축제들은 한국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문화와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산을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이곳 사람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축제는 그들의 신앙과 삶의 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간이다.
이번 글에서는 네팔과 티베트 지역에서 열리는 히말라야의 대표적인 축제들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1. 로사르(Losar) – 티베트 불교의 새해 축제
매년 2~3월 (티베트 달력 기준)
어디서? 네팔, 부탄, 티베트 전역 (특히 카트만두 & 라싸)
특징: 불교 의식, 가면무용, 신년 기원
로사르(Losar)는 티베트 불교의 새해를 기념하는 축제로, 불교 달력에 따라 2~3월에 열린다. 한국의 설날과 비슷하지만,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다.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사원에 가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 그리고 티베트 전통 무용인 '차암(Cham)'이 펼쳐지는데, 가면을 쓴 승려들이 신과 악마의 전쟁을 재현하는 춤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롭고 압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재미있는 경험
네팔의 어느 보드나트(Boudhanath)에서 로사르를 맞이했다. 사원에서 나눠주는 전통 버터차(수자)를 한 잔 받았는데, 첫 모금에 "이건… 버터 녹인 짠 국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님이 "이걸 마셔야 올 한 해 건강하고 복을 받을 수 있다"라고 해서 결국 다 마셨다. 그 후로 나는 어디를 가든 버터차를 찾아다녔다.
설날과 비슷한 분위기 – 가족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음식을 먹음
전통 무용과 퍼레이드 – 사진 찍기 좋은 볼거리 많음
사원에서 무료 차 나눠줌 – 버터차 도전해 볼 기회!
2. 인디 라트라 축제 (Indra Jatra) – 신이 직접 방문하는 날
언제? 매년 9월
어디서? 네팔 카트만두
특징: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퍼레이드, 가면 무용, 거대한 나무 기둥 세우기
이 축제는 왜 열릴까?
인디 라트라(Indra Jatra)는 힌두교 신인 인드라(Indra)를 기리기 위한 축제다. 인드라는 비와 번개의 신으로, 네팔의 농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인드라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꽃을 훔치려다 붙잡혔고, 그의 어머니가 인간들에게 "우리 아들을 풀어주면, 앞으로 풍년을 약속하겠다"라고 하여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시작되었다.
가장 특별한 순간 –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등장
네팔에는 신성한 소녀를 '쿠마리(Kumari)'라고 부르며, 그녀는 살아있는 여신으로 숭배받는다. 축제 기간 동안 쿠마리는 황금 가마를 타고 도시를 행진하는데, 그녀가 눈을 마주친 사람은 행운을 얻는다고 한다.
쿠마리 행렬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갑자기 네팔 사람들이 내 손을 잡아끌었다. "너 운이 좋은 거야! 쿠마리가 널 봤어!"라고 말하며 다들 흥분했다. 나는 속으로 "이제 나도 복 받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 좋은 이유
- 신비로운 종교 행사 직접 경험 가능
-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
- 전통 가면 무용과 화려한 행렬 구경 가능
3. 티지 축제(Tiji Festival) – 악을 물리치는 신성한 춤
언제? 매년 5월
어디서? 네팔 로만탕(Lo Manthang, 무스탕 지역)
특징: 전통 불교 무용, 승려들의 퍼레이드
티지 축제란?
티지(Tiji)는 네팔 무스탕 지역에서 열리는 독특한 불교 축제다. 전설에 따르면, 마왕(악마)이 무스탕 지역을 괴롭히자 불교의 신이 내려와 악마를 무찌른 후, 그를 다시 좋은 존재로 바꿨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승려들이 가면을 쓰고 '마왕을 정화하는 춤'을 춘다.
이 축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거대한 불교 탕카(그림) 펼치기 – 부처님의 모습을 그린 거대한 천이 사원에서 내려옴
전통 불교 무용 '차암(Cham)' 공연 – 마왕과 신의 싸움을 춤으로 표현
나는 티지 축제를 보러 무스탕까지 갔다. 그러나 축제가 시작되자마자, 나도 모르게 "저건... 한국의 사자춤이랑 비슷한데?"라고 생각했다. 춤과 음악이 우리의 전통 무속 의식과 비슷해 신기한 경험이었다.
가보면 좋은 이유
- 네팔에서도 보기 힘든 전통 불교 의식
- 무스탕 지역의 독특한 문화 체험 가능
- 한국 전통 무속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공감할 수 있음
마무리 – 히말라야 축제는 왜 특별할까?
히말라야의 축제들은 단순한 관광 이벤트가 아니다. 그곳 사람들의 신앙,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삶의 방식이 모두 담겨 있는 순간이다. 한국에서도 설날이나 추석처럼 큰 명절이 있지만, 히말라야에서는 종교적 색채가 더 강하고, 그 속에 담긴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더해져 더욱 매력적이다.
만약 당신이 ‘그냥 여행’이 아닌,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히말라야의 축제와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서 신과 인간이 만나는 순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